본문 바로가기

반도체

(19)
무어의 법칙과 미세화 경쟁 – 기회와 위기_3편 ■ 칩 안의 두뇌, 세상을 움직이다 1971년 인텔의 ‘4004’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사람들은 그것이 “작은 계산기용 부품” 정도라고 여겼다.그러나 불과 10년 후, 이 손톱만 한 칩은자동차, 군용기, 은행, 가정용 컴퓨터까지 모든 산업의 중심에 자리 잡는다.칩 한 개가 회사를 움직이고,칩 한 세대가 산업의 운명을 바꾸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하지만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할수록새로운 문제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칩은 점점 작아지지만, 그 속의 물리적 한계는 점점 커졌다.■ 고든 무어의 예언 — “18개월마다 두 배로”1965년, 인텔 공동 창업자 고든 무어(Gordon Moore)는 한 논문을 발표했다.그는 “집적회로의 트랜지스터 수는 약 18~24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할 것”이라 예..
트랜지스터의 한계를 극복한 IC(집적회로)_2편 ■ 트랜지스터의 탄생 이후 — 새로운 도전에 직면1947년 트랜지스터의 발명은 전자공학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켰다.진공관보다 작고, 빠르며, 전력 소모도 훨씬 적었다.이 작은 반도체 소자는 곧 라디오, 텔레비전, 군사용 장비, 그리고 컴퓨터에 이르기까지모든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당연하게도 트랜지스터가 보급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등장했다.전자기기의 기능이 향상되면서 더 많은 트랜지스터와 저항, 커패시터를 서로 연결해야 했다.모든 부품을 얇은 전선으로 납땜해야 했고,하나라도 불량이 생기면 전체 회로가 작동하지 않았다.즉, 트랜지스터가 작아질수록 납땜과 배선은 많아진 것이다.회로가 점점 거미줄처럼 얽히고 복잡해지니,신호는 지연되며, 불량률과 제조 비용은 치솟았다.■ 잭 킬비의 아이디어 — 부품을 ..
진공관의 한계를 극복한 트랜지스터_1편 ■ 거대한 기계에서 시작된 전자의 시대 1940년대 초, 전자기기의 세상은 진공관이 지배하고 있었다. 진공관은 유리관 안에 진공을 만들어 전자를 흐르게 하는 장치로, 당시 라디오, 텔레비전, 군용 레이더, 초기 컴퓨터까지 모든 전자기기의 핵심이었다. 전기를 켜면 빛을 내며 작동하는 진공관은 마치 ‘전자의 전등’과도 같았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크고, 너무 뜨겁고, 너무 자주 고장 났다는 점이었다. 한 대의 진공관 라디오에는 수십 개, 초기 컴퓨터에는 수천 개의 진공관이 들어갔다. 대표적인 사례가 1946년 등장한 세계 최초의 범용 컴퓨터 ENIAC이었다. ENIAC는 18,000개의 진공관을 사용했는데, 한 번 전원을 켜면 열이 폭발적으로 올라가며 하루에도 여러 번 고장이 났다. 냉각을 위한 대형 환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