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2) 썸네일형 리스트형 Intel 실패로 혁신을 다시 쓰다 20세기 후반, 컴퓨터는 곧 인텔이었다세계의 모든 데이터는 인텔의 칩을 거쳐 흘렀고, “Intel Inside”라는 네 단어는 기술의 신뢰 그 자체였다. 그러나 제국은 찬란할수록 그림자를 짙게 남긴다. 인텔은 세상을 만들었지만, 그 세상이 바뀌는 순간 스스로의 틀에 갇혔다. 그리고 이제, 실패를 통해 혁신을 다시 쓰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실리콘 밸리의 시작1968년,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는 페어차일드를 떠나 “Integrated Electronics” Intel을 세웠다. 3년 후,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 4004를 발표했다. 이 작은 칩 하나가 계산기를 두뇌로 바꾸었고, 전자기기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후 등장한 8086 프로세서(1978)는 IBM PC의 중심이 되었고, 인텔은 정보화 .. TSMC 싸우지 않고 세계를 지배한다 세상의 두뇌를 찍어내는 공장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기계가 ASML이라면, 그 기계의 ‘빛’을 현실로 바꾸는 손은 바로 TSMC다. 대만 신주(新竹)의 평범한 산업단지에 자리한 이 공장은 지금 인류의 모든 첨단 반도체가 태어나는 현대 문명의 산실이다. TSMC는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인류의 계산 능력을 현실화하는 공정 시스템 그 자체다. TSMC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제국’이다. 자체 브랜드 칩도, 스마트폰도, 완제품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 뒤에는 TSMC가 있다. 아이폰의 A시리즈, 엔비디아의 GPU, AMD의 라이젠, 퀄컴의 스냅드래곤, 그리고 인텔의 일부 CPU까지 그 모든 설계의 실체는 TSMC의 웨이퍼 위에서 탄생한다. 2025년 현재, TSMC는 파운드리 시장의 6.. 이전 1 다음